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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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설정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SF영화-<레미니센스>(2021)영화와 맥주 한 잔 2021. 8. 29. 22:09
많은 기억들이 사람들의 머릿속에 저장된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어떤 기억들은 저장해 두고 시간이 될 때마다 그 기억을 꺼내 떠올린다. 마치 영상이 재생되듯이 그 기억을 떠올리는 순간에는 그때 느꼈던 감정, 촉감에 집중한다. 어떤 기억은 아주 행복하고 어떤 기억은 아주 고통스럽다. 이렇게 기억들은 상황에 따라 선별적으로 저장된다. 의식적으로 이 기억을 저장하고 싶다고 해서 모두 저장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순간들은 어느 순간 지나고 보면 잘 기억이 나지 않기도 한다. 모든 경험 중 아주 특별한 기억들만 남아 오랜 시간 저장된다. 이렇게 저장된 기억들은 모여서 기억 속 과거가 된다. 종종 과거를 떠올리고 그 순간을 다시 돌아본다. 과거를 돌아보는 과정을 경험하면서 누구나 과거에 집착하지 말고 현재를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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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고 있는 시간과 기억에 대하여-<컨택트>(2017)영화와 맥주 한 잔 2020. 7. 7. 22:11
이 리뷰에는 영화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모두에게 시간은 한 방향으로 흐른다. 과거, 현재 그리고 아직 벌어지지 않은 미래의 시간 중 우리는 현재에 머무르며 살아간다. 미래는 상상의 영역이지만, 과거는 이미 벌어진 일이다. 내가 직접 경험한 것들은 기억 속에 저장되어 언제든 꺼내어 볼 수 있다. 모든 기억을 다 꺼내어 볼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문득 과거의 기억이 스쳐 지나가는 순간을 만난다. 그때 꺼내어 보는 기억들은 벌어진 시간의 순서가 아니다. 의도하지 않게 여러 기억들은 뒤섞여 떠오르고 그중에서 정말 떠올리고 싶은 기억을 차근차근 찾아내어 가만히 본다. 만약 미래에 내가 경험할 일들을 과거의 기억처럼 떠올릴 수 있다면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가게 될까. 우리는 이미 우주에서 흐르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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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머릿속에 아름다운 스케치를 만들어가는 것-<타오르는 여인의 초상>(2020)영화와 맥주 한 잔 2020. 7. 6. 22:20
사랑이라는 감정은 다른 사람에게 온전히 집중하게 만든다. 처음엔 그저 사소한 관계로 시작했지만 그 사랑에 빠져들기 시작하는 순간은 마법처럼 아주 짧은 시간이다. 각자가 가지고 있는 사랑을 서로 확인했을 때 느끼는 희열과 환희는 자신들의 주변을 감싸고 있는 온갖 사회적 지위나 위치를 잊게 만든다. 그 사랑엔 계급이나 나이, 성별은 중요하지 않다. 그저 나와 동등한 상대방이 있을 뿐이다. 서로의 얼굴을 마주 보고, 서로의 손을 잡고 상대방과 서로의 감정을 공유한다. 그렇게 한 번 불타오른 감정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다. 서로의 얼굴을 자꾸 쳐다보며 사랑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안도감을 느끼고 설렘을 느낀다. 그리고 각자가 상대방을 바라보며 우리는 머릿속에 그 사람의 모습들을 기억으로 남긴다. 마치 그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