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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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이 '확신'이 될 수 있을까? -<살인자O난감>(2024)영화와 맥주 한 잔 2024. 2. 18. 22:40
-이 리뷰에는 시리즈의 주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삶의 주요 결정을 할 때 우리는 ‘감’ 혹은 ‘확신’이라는 걸 느낀다. 그 선택을 하지 말라는 혹은 선택하라는 느낌. 그건 아주 확실한 근거를 바탕으로 할 수도 있다. 그동안 내가 보고 들었던 것과 다른 사람이 이렇게 하면 더 좋다고 이야기한 여러 근거들을 바탕으로 어떤 결정을 한다. 바로 이런 여러 가지 것들을 통해 우리는 ‘확신’을 느낀다. 그리고 그 선택이 옳다고 믿는다. 그 선택을 하기까지 여러 확신할만한 근거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것들을 충분히 근거를 들며 설명할 수 있고, 또 꺼내서 누군가에게 보여주기도 편하다. 반대로 어떤 순간에는 확실히 눈에 보이는 건 없지만 그냥 그것을 선택해야 한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바로 ‘감’ 이 작동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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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 속에 미궁에 빠진 연쇄살인사건-<사라진 소녀들>(2020)영화와 맥주 한 잔 2020. 7. 2. 16:47
누구나 기본적으로 공권력을 믿는다. 우리와 거리적으로 가까운 것은 경찰일 것이다. 우리는 그들의 보호 아래 안전하게 생활해 나갈 수 있고, 사건이나 사고를 마주했을 때 그것을 잘 해결해 줄 거라 믿는다. 일선의 경찰들은 그들의 고객인 국민들을 위해 기꺼이 일한다. 작은 사건부터 큰 사건까지 각 영역의 경찰들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을 믿고 의지할 수밖에 없다. 그건 공권력을 가진 그들의 의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곳엔 틈이 있다. 사건사고가 발생했을 때, 그것에 임하는 경찰들의 태도는 조사의 향방에 큰 영향을 미친다. 누구나 특정 직업이나 인물에 의견을 가질 수 있다. 일하는 경찰들도 그런 태도나 생각을 가질 수는 있다. 하지만 그것이 조사하는 사건이나 사고에 영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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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용의자 엄마의 죄를 변호하다-<결백>(2020)영화와 맥주 한 잔 2020. 7. 2. 16:32
힘든 삶이 계속 이어질 때, 그 순간을 벗어나기 위해 떠남을 택하는 경우가 있다. 그 길이 세상과 연을 끊는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살던 지역을 벗어나 다른 지역에서 다른 삶을 찾는 방법일 수도 있다. 같이 사는 가족에게 폭력을 당하고, 인격적으로 무시당하는 가운데 자신이 가고자 하는 삶의 방향조차 설정할 수 없다면 그 안에서의 삶은 지옥이 될 수밖에 없다.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 조차 인정받지 못하는 삶을 산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자신이 살아가던 터전을 떠나기를 결심하는 것은 굉장히 큰 용기와 도전이 필요하지만, 깊은 어둠 속에 갇혀있는 사람은 회복될 적은 가능성을 보고 떠남을 결정한다. 그 떠남은 아픔을 낳는다. 남는 가족은 떠나는 사람을 최대한 막아보려 하지만 그 어둠 속에 있기를 강요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