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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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 학생 부모, 그들의 비열한 본능-<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2022)영화와 맥주 한 잔 2022. 5. 1. 22:13
모든 부모들이 자신의 아이를 위해서 많은 것을 한다. 좋은 음식을 먹이고, 좋은 옷을 입히고, 좋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자신이 가진 능력을 발휘한다. 그것은 돈이 많고 적음의 문제가 아니다. 본능적으로 자신과 비슷한 모습의 아이를 챙기면서 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려 노력한다. 자식과의 관계가 좋든 나쁘든 기본적으로는 자식에게 문제가 가해자 발생하지 않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그런 부모의 보호와 챙김 아래서 아이는 큰 걱정 없이 자신이 해야 할 공부와 기본적인 생활을 이어나간다. 아이들은 학교 생활을 시작하며 여러 관계를 맺어간다. 그 관계는 대부분 크게 문제가 없지만, 어떤 아이들에게는 왕따나 학교 폭력 같은 시련이 찾아오기도 한다. 그래서 학교나 공부에 대한 흥미를 잃고 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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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주의 스승과 이상주의 제자의 이야기-<자산어보>(2021)영화와 맥주 한 잔 2021. 4. 7. 23:18
삶은 배움의 연속이다. 유치원을 시작으로 정규 교육과정에 들어가서는 초중고등학교를 지나면서 폭넓은 지식을 습득해 나간다. 그렇게 알게 되는 지식은 개인 삶의 방향을 선택하는데 영향을 준다. 다양한 종류의 책과 이론들을 배워나가면서 사람마다 흥미를 가지게 되는 것은 모두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뭔가 배워 나간다는 것은 자신이 가고자 하는 방향의 선택지를 하나씩 줄여나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던 조금씩 앞으로 나가다 보면 그것이 잘못된 선택이었는지 아니면 그것이 올바른 선택이었는지를 어느 순간 알게 된다. 그리고 그것을 알게 되는 순간에 또다시 향후의 방향성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눈앞에 놓인다. 그래서 무언가를 평생 배워나간다는 것은 자신의 선택지를 계속 늘려가는 것이라고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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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막말을 쏟아내는 그들에게-<생일>(2019)영화와 맥주 한 잔 2020. 7. 2. 16:44
6년이 지났다. 하지만 여전히 입에 담지 못할 말들을 내뱉는 사람들은 변하지 않았다. 2014년 4월 16일, 제주도로 향하던 세월호에는 많은 사람들이 타고 있었다. 그중에서 325명, 꽤 많은 수를 차지했던 안산 단원고 학생들은 수학여행을 가던 길이었다. 그 일이 비극이 될 것이라고 누구도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은 현실이 되었고, 많은 사람들의 악몽으로 기억된다. 그 당시에도 쓴 말을 내뱉었던 사람들은 여전히 이 악몽을 정치적 노림수로 사용하고 있다. 아니 어쩌면 그들은 단지 정치적 이용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그 사건에 대해 그런 신념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왜 그들은 변하지 않는 걸까. 그것이 가짜 뉴스에 의한 확증편향이 심해져서라고 할지라도 그걸 바라보고 있는 우리들의 입장에서 이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