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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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생물을 만나 얻은 삶의 동력-<기생수 더 그레이>(2024)영화와 맥주 한 잔 2024. 4. 11. 23:02
무언가를 잃는다는 것은 한 사람에게 큰 에너지를 만들어낸다. 그 상실감은 슬픔과 분노, 외로움 같은 다양한 감정들로 변형되어 퍼진다. 그런 다양한 감정들을 느끼며 삶을 살아내야 할 목적을 찾아 헤맨다. 대부분은 그런 의지가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죽음을 택하지 않는 많은 사람들은 내면 깊숙한 곳에 있는 살고자 하는 욕구를 조금씩 느끼게 된다. 그것이 바로 상실감 속에 숨겨진 삶의 의지이고 그것을 꺼내게 되는 계기는 바로 나 자신이 아닌 다른 존재로부터 나온다. 상실감이라는 감정의 파고는 언젠가 잦아들지만, 그런 일련의 과정을 겪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무척이나 힘든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다. 그 시간에 누군가 자신이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찾기도 하고, 때론 모르는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하며 나의 감정을 이해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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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이 '확신'이 될 수 있을까? -<살인자O난감>(2024)영화와 맥주 한 잔 2024. 2. 18. 22:40
-이 리뷰에는 시리즈의 주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삶의 주요 결정을 할 때 우리는 ‘감’ 혹은 ‘확신’이라는 걸 느낀다. 그 선택을 하지 말라는 혹은 선택하라는 느낌. 그건 아주 확실한 근거를 바탕으로 할 수도 있다. 그동안 내가 보고 들었던 것과 다른 사람이 이렇게 하면 더 좋다고 이야기한 여러 근거들을 바탕으로 어떤 결정을 한다. 바로 이런 여러 가지 것들을 통해 우리는 ‘확신’을 느낀다. 그리고 그 선택이 옳다고 믿는다. 그 선택을 하기까지 여러 확신할만한 근거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것들을 충분히 근거를 들며 설명할 수 있고, 또 꺼내서 누군가에게 보여주기도 편하다. 반대로 어떤 순간에는 확실히 눈에 보이는 건 없지만 그냥 그것을 선택해야 한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바로 ‘감’ 이 작동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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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섬'에서 완벽한 짝 찾기-[썸바디](2022)영화와 맥주 한 잔 2022. 12. 18. 22:30
우리는 나에게 잘 맞는 완벽한 짝을 찾는다. 단순히 성욕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많은 경우는 진정으로 자신을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을 찾게 된다. 요즘은 연인을 찾기 위한 다양한 방법이 있다. 우리 주변에 있는 사람들 속에서 그 존재를 찾기도 하고 인터넷의 커뮤니티나 채팅 서비스를 이용하기도 한다. 과거에는 이메일이나 전화로 많은 것이 이루어졌지만 이제는 메신저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좋은 사람을 찾는다. 매력적으로 느껴지고 자신에게 정말 잘 맞는 사람을 어떤 식으로 잘 찾아낼 수 있을까. 처음 볼 수 있는 정보는 상대방이 등록해 놓은 프로필을 통해서다. 간단한 문장과 나이, 정보와 사진을 바탕으로 이 사람이 나와 잘 맞는 사람인지를 판단한다. 그 사람이 나에게 완벽한 짝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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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속력으로 달려가는 이야기-[수리남](2022)영화와 맥주 한 잔 2022. 9. 16. 15:57
넷플릭스에 공개된 [수리남]은 에너지가 넘치는 시리즈다. 한 번 시작하면 그 힘에 이끌려 6편을 내리 정주행 하게 만드는, 정말 오랜만에 느껴본 정주행 욕구가 든 시리즈였다. 마침 개봉된 시점이 추석 연휴 직전이라서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시리즈를 넷플릭스에서 찾아봤을 것 같다. 여기에 개봉한 영화도 한 편 밖에 없었으니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타이밍에 공개를 했다. 추석이 지나고 여기저기서 여러 가지 평이 들려온다. 정말 많은 사람이 본 것 같다. 웬만해서는 이렇게 까지 이야기가 되지 않는데, [수리남]에 대해서는 다양한 사람들이 여러 가지 생각들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각 배우들이 너무 잘하는 역할 혹은 그동안 해왔던 역할의 캐릭터를 맡아 기시감이 느꼈다는 평도 있었고, 이야기의 허점이 있었다고 평하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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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과 공감하며 해결해 나가는 과정-<스타트렉 디스커버리>영화와 맥주 한 잔 2021. 1. 24. 21:35
의 시즌 3이 넷플릭스에서 곧 끝난다. 매주 금요일마다 공개되고 있는 이 SF시리즈는 매우 긍정적이고 힘 있게 끝까지 나아간다. 특히 대부분의 스타트렉 시리즈가 그렇듯 특유의 긍정적인 감성이 충만하다. 위기에 닥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등장인물들의 끈기는 어떤 것도 극복할 수 있을 것 같은 힘을 느끼게 한다. SF 드라마이기 때문에 매우 논리적이고 이성적일 것 같지만 굉장히 감성적인 드라마이기도 하다. 주인공 마이클 번햄(소네쿠아 마틴 그린)은 모든 일을 해결할 능력이 있는데 그건 바로 그가 가진 끈기와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상대방에 대한 공감이 가장 큰 그의 무기다. 함께 항해를 하고 있는 디스커버리 대원들과 감정적 연대를 해 나가는 모습은 이 시리즈에 대한 애정을 더욱 높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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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교체의 완성으로 마무리되는 시리즈-<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2020)영화와 맥주 한 잔 2020. 7. 8. 22:36
아주 오랜 과거부터 많은 공동체들 안에서는 늘 세대교체가 이루어졌다. 하나의 공동체를 이끌던 지도자들이 나이가 들면서 점차 쇠락해가면, 그 뒤를 이을 누군가를 찾아 가장 적절한 이에게 그 권한과 책임을 넘긴다. 하지만 그 과정은 수월하지 않다. 실제 역사적으로 공동체를 이끌던 지도자의 자녀 중 뛰어난 한 사람이 그 자리를 차지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후계자를 찾는 과정에서 누군가는 탈락하면서 패배의 아픔을 맞기도 한다. 그래서 그 과정에서 여러 후계자들은 때론 서로 대립하고 다투기도 하고, 때론 더 각별해지기도 한다. 모든 공동체는 그런 갈등의 과정을 겪으면서 성장을 해 나가고, 적절한 후계자를 찾지 못한 공동체는 몰락을 향해 나간다. 기본적으로 가장 기본적인 대립 관계인 선과 악이나, 정치적인 측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