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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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의 세상에 사랑을 담다-<원더랜드>(2024)영화와 맥주 한 잔 2024. 6. 12. 18:44
죽음은 모든 사람에게 다가온다. 친척이나 지인, 가족 중에서 돌아가시는 분이 있을 때 처음 경험하는 죽음은 때론 슬프고 때론 조용하다. 조금 가까웠던 사람의 죽음을 만나게 된다면, 슬픔과 처음 맞닥뜨리게 된다. 어느 정도 마음이 정리된 이후에는 상대방을 현실에서 다시는 볼 수 없다는 아쉬움이 길게 남는다. 장례식을 통해 짧게나마 작별인사를 하지만, 더 이상 상대방의 반응은 들을 수도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다. 그렇게 죽음은 아주 긴 이별이 된다. 여기에 특별한 AI프로그램이 있다. 죽음을 맞은 가족이나 지인의 디지털 데이터와 정보가 있으면 그것을 바탕으로 AI 프로그램 안에 그 사람이 존재하는 것처럼 만들어준다. 만들어진 가족과 영상통화 형식을 통해 대화하고 소통을 할 수 있다. 어떤 사람들은 죽음 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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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아쉬운, 죽음 직전 킬러의 복수극-<케이트>(2021)영화와 맥주 한 잔 2021. 9. 12. 21:51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잘못에 대한 죄책감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어떤 의도를 가지고 행해진 일 때문이기도 하지만, 의도하지 않게 벌어진 일 때문이기도 하다. 죄책감이 마음속에서 드러나게 되는 기준은 개인마다 다르다. 죄책감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도덕적인 기준이라고 할 수 있다. 악행을 행하는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각자 지켜야 할 선을 정해놓고 그 선을 넘지 않으며 일을 진행하기도 한다. 어쩌면 개개인의 죄책감은 사회 전체의 도덕성 유지시키는 보이지 않는 힘일지도 모르겠다. 그 죄책감은 시도 때도 없이 아무 때나 나오지는 않는다. 대부분의 일상에서는 아무 느낌을 가지지 못하다가 어떤 조건이 생기거나 자신의 기준을 넘어서는 어떤 일이 생겼을 때 갑자기 마음속을 채우는 죄책감은 그것을 느끼는 당사자에게 고민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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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존재가 펼치는 멋진 액션-<올드 가드>(2020)영화와 맥주 한 잔 2020. 7. 17. 22:28
모두의 삶은 태어나면서 시작해 죽음으로 걸어간다. 아무것도 모른 채 태어나 그저 먹는 것에만 집중하던 유아기를 거쳐 청년기에 접어들면서 나는 누구인지를 생각해보고, 주변의 죽음을 경험하기도 한다. 삶을 살아간다는 건 결국 죽음으로 가는 길에서 수많은 살아있는 사람과 교류하는 일종의 시간이 정해진 여행이라고 할 수 있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기에 사람들은 그 삶에서 무언가를 이루어 내거나 경험하기를 원한다. 그런 유한의 삶 안에서 각자의 지향점은 개개인에 따라 모두 다를 것이다. 만약 죽지 않고 오랜 기간 삶을 영위할 수 있다면 사람들은 행복할까. 죽음이라는 것은 대체적으로 슬프고 절망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사람들은 살아가는 동안 죽음을 최대한 멀리하려 애쓴다. 죽지 않기 위해 다치면 치료를 하고, 온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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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봄에 보면 좋은 영화-<지금 만나러 갑니다>(2018)영화와 맥주 한 잔 2020. 7. 2. 16:45
코로나 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와중에도 봄은 찾아온다. 여러 가지로 혼란스러운 정세이고, 또 그 와중에 누군가와 이별을 한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각자가 맞이하는 어려운 상황 속에 찾아온 봄을 우리는 제대로 맞이하기 어렵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수가 되어 있는 지금, 날씨는 꽤 따뜻해졌고 하늘은 맑다. 그리고 여러 가지 꽃들이 피기 시작해 사람들의 이목을 끈다. 이렇게 따뜻한 봄날, 집 위주의 생활을 해 나가기는 쉽지 않다. 그래도 그것을 버틸 수 있는 건 우리에게 주어진 다양한 크기의 화면 들일 것이다. 컴퓨터 모니터, TV 등의 화면 속 많은 드라마, 영화, 프로그램을 보면서 위로를 받고 때론 의지한다. 그런 기기는 시간을 보내주는 친구지만, 무엇보다 이런 상황을 좀 더 오래 버틸 수 있게 해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