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혜선
-
살인 용의자 엄마의 죄를 변호하다-<결백>(2020)영화와 맥주 한 잔 2020. 7. 2. 16:32
힘든 삶이 계속 이어질 때, 그 순간을 벗어나기 위해 떠남을 택하는 경우가 있다. 그 길이 세상과 연을 끊는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살던 지역을 벗어나 다른 지역에서 다른 삶을 찾는 방법일 수도 있다. 같이 사는 가족에게 폭력을 당하고, 인격적으로 무시당하는 가운데 자신이 가고자 하는 삶의 방향조차 설정할 수 없다면 그 안에서의 삶은 지옥이 될 수밖에 없다.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 조차 인정받지 못하는 삶을 산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자신이 살아가던 터전을 떠나기를 결심하는 것은 굉장히 큰 용기와 도전이 필요하지만, 깊은 어둠 속에 갇혀있는 사람은 회복될 적은 가능성을 보고 떠남을 결정한다. 그 떠남은 아픔을 낳는다. 남는 가족은 떠나는 사람을 최대한 막아보려 하지만 그 어둠 속에 있기를 강요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