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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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봄>이 담은 세 가지 감정-<서울의 봄>(2023)영화와 맥주 한 잔 2023. 11. 30. 15:11
종종 우리와 잘 모르는 곳에서 엄청난 일이 벌어진다. 우리는 역사를 배우면서 그런 순간들이 있었다고 배우지만 그 시대를 살고 있는 일반 사람의 입장에서 그 변화를 크게 체감하기는 어렵다. 당장 먹고살기 바쁜 일상에 정치나 경제 소식이 중요하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저 흘러가는 대로 두고 보게 된다. 그런 역사의 변동 한가운데 있던 사람들이나 그 일을 알고 적극적으로 반응했던 사람들은 분노와 절망감 같은 감정을 느낀다. 영화 은 한국 역사의 가장 역동적인 순간이 담겼다. 1979년 12월 12일에 벌어진 군사 반란을 모티브로 그날 9시간에 걸쳐 벌어진 일을 보여주는 영화에는 다양한 감정이 담겨있다. 군대 내 사조직인 하나회의 수장인 전두광(황정민)과 그의 동기 노태건(박해준)은 박정희 대통령이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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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첩보 액션 그리고 캐릭터로 담은 변혁의 과정-<헌트>(2022)영화와 맥주 한 잔 2022. 8. 15. 21:36
*이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정치적으로 암울한 시기에 사람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그 상황에서 벗어나려 애쓴다. 어떤 사람들은 그 상황에 맞추어 그저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도 있겠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 암울한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 자신의 힘을 저금이나마 보탠다. 그 방식은 각자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이다. 그 힘의 크고 작음은 중요하지 않다. 소수의 사람들이 모여 무언가 사회를 바꿀 행동을 시작하고 그렇게 만들어진 반전의 에너지는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퍼지기 시작한다.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사회를 바꾸려 애쓴다. 학생, 직장인, 주부 같은 평범한 우리 주변의 사람의 각기 다른 목적이 하나로 모이면서 사회 변혁이라는 큰 흐름을 만들어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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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한반도를 둘러싼 분쟁을 관통하다-<강철비2: 정상회담>(2020)영화와 맥주 한 잔 2020. 8. 6. 22:12
모든 국가는 자국의 이익을 추구한다. 하지만 다양한 국가들이 상호 교류하고 있는 현재는 자국의 이익만을 위해 행동할 수는 없다. 그래서 외교라는 명목 하에 각 국가들은 한 테이블에 마주 앉아 협상을 해 나아간다. 외교에서는 단순히 한 가지 경우의 수만이 있지는 않다. 하나의 결정을 실행할 때 어떤 국가에는 이익이 되지만, 어떤 국가에는 이익이 되지 않는다. 더 나아가 그것이 각 국가에 해가 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 상대방을 설득하여 각자 어느 정도의 실리를 택하거나, 때로는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극단적인 결정을 그대로 밀어붙일 때도 있다. 그런 국가들 간의 두뇌싸움과 힘싸움은 꽤 복잡하게 얽혀있다. 무수히 많은 국가들 간 서로 원하는 이득이 다르기 때문에 각자의 이익을 모두 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