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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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용의자 엄마의 죄를 변호하다-<결백>(2020)영화와 맥주 한 잔 2020. 7. 2. 16:32
힘든 삶이 계속 이어질 때, 그 순간을 벗어나기 위해 떠남을 택하는 경우가 있다. 그 길이 세상과 연을 끊는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살던 지역을 벗어나 다른 지역에서 다른 삶을 찾는 방법일 수도 있다. 같이 사는 가족에게 폭력을 당하고, 인격적으로 무시당하는 가운데 자신이 가고자 하는 삶의 방향조차 설정할 수 없다면 그 안에서의 삶은 지옥이 될 수밖에 없다.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 조차 인정받지 못하는 삶을 산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자신이 살아가던 터전을 떠나기를 결심하는 것은 굉장히 큰 용기와 도전이 필요하지만, 깊은 어둠 속에 갇혀있는 사람은 회복될 적은 가능성을 보고 떠남을 결정한다. 그 떠남은 아픔을 낳는다. 남는 가족은 떠나는 사람을 최대한 막아보려 하지만 그 어둠 속에 있기를 강요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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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하지 못한 실패에도 나 자신을 사랑하기-<엔딩스 비기닝스>(2020)영화와 맥주 한 잔 2020. 7. 2. 16:31
우리가 살아가는 삶은 늘 쉽지 않다. 수많은 사람과 만나고, 많은 시간을 취업과 성공을 위해 투자한다. 그런 삶의 한가운데에서 우리는 나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하게 된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것을 잘하고, 어떤 성공의 길을 가게 될지를 질문하고 또 질문한다. 그런 질문들에 대한 답을 하나하나 찾아갈 때마다 새로운 직업을 찾고,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 그렇게 복잡하고 어렵게 반복되는 삶은 어쩌면 나 자신에 대한 태도나 감정을 찾아나가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특히 사랑하는 사람을 만난다는 건, 나라는 존재가 어떤 사람인지를 확인하는 좋은 방법일 것이다. 이성을 만나 사랑을 하면서 우리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열정과 취향을 확인하고 그것을 더욱 굳혀간다. 내가 사랑하지 못했던 나 자신이 사랑받는 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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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꿈일까, 현실일까 그리고 나는 누구일까-<사라진 시간>(2020)영화와 맥주 한 잔 2020. 7. 2. 14:34
이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삶을 살다가 보면 어떤 순간에는 그 현재의 삶이 꿈같이 느껴질 때가 있다. 아주 행복한 상황을 만나거나, 아주 어려운 상황을 맞이했을 때 우리는 그것이 그저 꿈일 거라고 생각한다. 그 꿈은 자신이 정말 바라던 것일 수도 있고, 전혀 바라지 않던 모습일 수도 있다. 그래서 하루 이틀 그 현실을 직시하다 보면 그 꿈이 무엇인지 자꾸만 반복해서 생각하게 된다. 다른 의미에서 현실과 꿈의 경계가 매우 모호해진다. 우리가 늘 꿈꾸던 상황을 현실에서 맞이했을 때는 그 현실을 벗어나지 않으려 애쓴다. 하지만 현실이 고통이라면 그것에서 어떤 식으로든 벗어나려 분투한다.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건, 꿈일까, 현실일까. 현재 혹은 현실이라는 문제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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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기술, 마법 속에서 그들이 찾은 것-<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2020)영화와 맥주 한 잔 2020. 7. 2. 14:31
우리는 편리한 기술의 혜택을 많이 받고 있다. 다양한 디지털 기술의 등장은 직접 누군가를 만나지 않아도 소통할 수 있게 해 주고, 좀 더 편리하게 무언가를 만들 수 있게 해 준다. 그래서 과거에 비해 노동시간은 줄었고, 여러 직업들이 사라져 갔다. 아마도 기술이 점점 더 발전해 나간다면 이런 일은 계속 반복해서 벌어질 것이다. 과거 마차를 타거나, 직접 공정을 해나갔던 생산 등을 기계나 컴퓨터가 대체하면서 사람들은 빠르게 신기술을 실생활에서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과거의 아날로그 제품들을 빠르게 사라지고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는 사라져 갔다. 이런 아날로그 방식의 기계들이 디지털로 대체되면서 사람들의 소통은 늘어났지만,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감성은 조금씩 사라져 가고 있다. 가까운 가족과의 소통은 조금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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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아직 #살아있다-<#살아있다>(2020)영화와 맥주 한 잔 2020. 7. 2. 14:28
인터넷은 우리를 적극적인 연결의 시대를 선사해 주었다. 현시대에 태어난 모든 인류는 여전히 직접 만나 소통을 하지만 온라인 상에서는 더욱 다양하고 적극적인 활동을 해왔다. SNS로 대표되는 다양한 공간을 통해 모든 사람은 연결되어 있다. 오프라인의 관계가 다소 소원하더라도 온라인 상의 다양한 플랫폼을 이용하면 오히려 더 활발한 소통을 할 수 있는 환경이다. 그런 점이 당연하게 반복되면 그런 관계들의 소중함을 잊어가기 마련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우리에게 고립이라는 고난을 선사했다. 직접 만나는 순간을 밀어내고 온라인 소통의 세상으로 우리를 밀어 넣었다. 회사의 회의도 인터넷으로 진행하고 배달음식 주문이 활발해졌다. 그런 온라인 위주의 소통이 몇 달간 이어지면서 사람들은 오히려 직접적인 대면 소통을 그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