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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곳에 뿌리내리려는 한 가족의 이야기-미나리(2020)영화와 맥주 한 잔 2021. 3. 11. 23:03
먼 이국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꽤 많은 사람들이 해외 이민의 길을 떠난다. 고국에서의 미래가 보이지 않거나 좀 더 나은 삶을 위해 선택한 이민의 길은 사실 쉽지 않다. 완전히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언어를 배워가면서 조건이 좋지 않은 일부터 시작해야 새로움의 삶을 천천히 익숙한 삶으로 바꿀 수 있다. 그렇게 일을 해나가면서 조금씩 나은 일을 찾고 가족들과 삶을 이어나간다. 새로운 시작을 선택한 가족들은 서로를 의지하면서 그 힘든 이민의 삶을 받아들이고 점점 그곳의 일부분이 되어간다. 어떤 나라에서든 이민자들의 삶은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에도 여전히 그런 과정을 거친다. 사실 새로운 삶에 도전하는 것이 꼭 이민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살면서 전혀 새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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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긴 게임 인트로 영상-<몬스터 헌터>(2021)영화와 맥주 한 잔 2021. 2. 27. 22:15
좀비 게임은 에 빠져있던 시기가 있었다. 중학교 때 원작을 처음 접했고 꽤 공포스러웠던 그 느낌 때문에 이후 좀비 장르를 종종 챙겨봤다. 19금이었지만 비디오 사장님과의 친분 덕에 그 당시 어렵게 볼 수 있었지만 매번 내가 보고 싶었던 공포영화를 다 볼 수는 없었다. 그런 나의 욕구를 채워주는 게임이 바로 이었고, 시리즈의 3편이었다. 3편의 주인공은 질 밸런타인인데, 실제 영화화된 에 처음 등장한다. 즐겨하던 게임이 영화로 나왔을 때 그 기대감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 2002년 1편이 개봉했을 때 바로 극장의 표를 예매하고 관람했다. 비록 원작 게인에 등장하지 않던 앨리스(밀라 요보비치)라는 캐릭터가 등장하고 극의 중심이 되었지만 게임의 분위기만큼은 그대로 옮겨졌다. 영화에 등장하는 좀비와 변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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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의 정서로 계급 격차를 깨는 승리호 이야기-<승리호>(2021)영화와 맥주 한 잔 2021. 2. 18. 22:17
우리가 평소에 아무 생각 없이 사용하고 있는 것은 자연환경일 것이다. 숨 쉴 수 있는 공기와 산, 강, 바다와 같은 자연환경은 우리가 굳이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접할 수 있는 것들이다. 하지만 이런 자연환경이 훼손되고 그것이 자본주의 논리와 만나면 그것을 모두가 누리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과거에 마시는 물이 판매된 것처럼, 공기를 판다거나 산, 강, 바다에 가는 것도 비용을 내고 가야 하는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 아니 어쩌면 그것은 이미 진행 중일지도 모르겠다. 좋은 자연환경과 가까운 집이나 땅은 그 가격이 그만큼 비싸져 아무나 가질 수 없다. 그렇게 환경적인 것조차 구입해야 하는 시대가 온다면, 그것은 더욱 계급 격차가 벌어지는 사회일 것이다. 부가 많은 사람들은 그런 환경에 접근할 수 있는 조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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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학대를 막을 수 있는 방법-<고백>(2021)영화와 맥주 한 잔 2021. 2. 7. 21:56
개봉 전 시사회에서 영화를 먼저 관람하고 작성된 리뷰입니다. 여전히 우리 주변에는 여러 학대받는 아이들이 있다.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받고, 집에서 가족에게 학대를 받는 아이들은 그 학대의 흔적을 지우려고 무던히 애쓴다. 그래서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리면서도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아무렇지 않으려 애쓴다. 하지만 그렇게 흔적을 꼭꼭 숨기려 해도 조금씩은 그것이 드러나게 마련이다. 누군가는 그 사소한 흔적을 유심히 살펴보고 조심스럽게 다가가 말을 건넨다. 그 대화 속에서 직접적으로 그 학대의 모습들을 이야기하지 않겠지만, 그런 세심한 관심은 학대를 막거나 멈출 수 있는 작은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그렇게 세심히 주변을 둘러보고 손을 건네는 사람이 많이 나타나지는 않는다. 많은 복지단체, 복지사,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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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게 해 준 까치, 펭귄-<펭귄 블룸>(2021)영화와 맥주 한 잔 2021. 2. 2. 09:52
누구나 갑자기 찾아오는 사고를 만날 때가 있다. 그 사고를 겪으며 다쳤던 부위가 치료 가능하다면 정신적 트라우마는 있겠지만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자신의 몸이 다시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확신과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회복에 대한 작은 희망이 있다면 회복을 바라보며 그것을 위한 운동이나 활동에 매진한다. 그것에 집중하면서 정신적인 트라우마를 극복해 나가기도 한다. 하지만 반대로 다시는 회복할 수 없는 부상을 입어 장애인이 된다면 그것은 또 다른 이야기가 된다. 사고로 하반신 부위의 감각이 없어져 걷지 못하게 되고, 그것을 다시 회복하지 못하게 된다면 그 어려움을 이겨내기는 쉽지 않다. 그리고 그 당사자뿐 아니라 그를 바라보는 가족들도 아픔을 느낀다. 호주에 살고 있던 샘 블룸과 그 가족들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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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 단절, 여성의 삶을 바꾸다-<어디갔어, 버나뎃>(2020)영화와 맥주 한 잔 2021. 2. 1. 15:44
우리의 삶에 있어 노동은 꽤 중요하다. 노동을 해나감으로써 가장 기본적인 의식주를 해결할 수 있게 해 주고 원하는 것들을 할 수 있다. 아주 단순한 의미로만 본다면 그것이 노동을 하는 일차적인 이유일 것이다. 노동을 통해 기본 생활을 유지해 나갈 수 있지만 노동은 때론 개인들의 삶에 어떤 지향점을 만들어주기도 한다. 자신의 노력으로 많은 시간을 들여 자신의 노동을 통해 이루어진 무언가를 본다는 건, 자기 자신에게 꽤 좋은 성취감을 선사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꽤 많은 시간을 일이라는 것에 매달리게 되는데. 그건 일종의 시간 투자로 볼 수도 있고 그저 소비되기만 하는 시간으로 볼 수도 있다. 그것이 단순히 기본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것인지, 아니면 삶의 지향점에 따라 좀 더 발전하기 위한 것인지에 따라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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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꿈을 이룬 다음엔 무엇이 있을까-<소울>(2020)영화와 맥주 한 잔 2021. 1. 28. 21:50
누구나 평생 이루고 싶은 꿈 하나즘은 생각하며 살아간다. 그 꿈으로 가기 위해 어떤 사람들은 어린 나이부터 준비해가기도 하고, 또 다른 사람들은 성인이 된 이후 어느 시점에 꿈을 찾고자 노력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인생의 목적에 도달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모든 사람이 원하는 모든 것을 가질 수는 없듯이 계속 노력하고도 그것을 이룰 수 없을 때가 있다. 그렇게 삶을 살아나가며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다 어느 정도 한계에 대다르면, 다른 길을 선택하게 된다. 그것을 이루지 못했다는 체념은 다른 한편으로는 그것에의 집착을 마음에 숨긴채 살아가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체념을 하고 있더라도 일생의 목적을 이룰 수 있는 순간이 갑자기 눈앞에 닥쳐오길 바라는 마음은 한결같다. 그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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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과 공감하며 해결해 나가는 과정-<스타트렉 디스커버리>영화와 맥주 한 잔 2021. 1. 24. 21:35
의 시즌 3이 넷플릭스에서 곧 끝난다. 매주 금요일마다 공개되고 있는 이 SF시리즈는 매우 긍정적이고 힘 있게 끝까지 나아간다. 특히 대부분의 스타트렉 시리즈가 그렇듯 특유의 긍정적인 감성이 충만하다. 위기에 닥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등장인물들의 끈기는 어떤 것도 극복할 수 있을 것 같은 힘을 느끼게 한다. SF 드라마이기 때문에 매우 논리적이고 이성적일 것 같지만 굉장히 감성적인 드라마이기도 하다. 주인공 마이클 번햄(소네쿠아 마틴 그린)은 모든 일을 해결할 능력이 있는데 그건 바로 그가 가진 끈기와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상대방에 대한 공감이 가장 큰 그의 무기다. 함께 항해를 하고 있는 디스커버리 대원들과 감정적 연대를 해 나가는 모습은 이 시리즈에 대한 애정을 더욱 높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