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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인 판단이 늘 옳은 걸까-<아웃사이드 더 와이어>(2020)영화와 맥주 한 잔 2021. 1. 23. 23:52
인류가 가진 AI에 대한 기대감에는 두려움이 함께 섞여있다. 컴퓨터 프로그래밍의 발전과 하드웨어의 발전으로 우리는 이미 여러 편리함을 누리고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앞으로 더욱 기술 발전이 빠르게 진행되리라 기대하고 믿는다. 실제로 여러 생산과정 등에 로봇들이 활용되기도 한다. 물론 그 로봇이라는 것이 단순한 작업만 가능한 부품 정도의 개념이지만, 여전히 여러 연구자들이 다양한 형태의 로봇을 개발 연구 중이다. 최근에는 인간의 모습과 비슷하거나 인간의 행동들을 동일하게 해 나가는 형태의 로봇들이 공개되어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그 신기하고 편리함 이면에는 그것이 인류를 파괴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늘 숨어있다. 그래서 여러 사람들은 소설이나 영화를 통해 자신들의 상상 속에서 인류를 파괴하는 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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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 가정이 겪는 정체성 혼란을 담다-<페어웰>(2020)영화와 맥주 한 잔 2021. 1. 23. 23:50
개봉 전 시사에 참석하여 영화를 관람하고 작성된 리뷰 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고향을 떠나 다른 나라에서 정착한다. 자신에게 익숙한 고향에서 벗어나 완전히 새로운 나라에서 삶을 다시 시작한다는 것은 큰 모험이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기회를 찾아 해외로 발걸음을 돌린다. 그 새로운 곳에서 정착하기 위해 이민자의 삶을 택한 이들은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작은 일부터 시작해 조금씩 수입이 괜찮은 일들을 찾아가는 과정을 거쳐 겨우 자리잡을 수 있을 때 즘에 자신의 모습을 보면 이미 중년의 나이가 되어 있는 것을 발견한다. 이들은 이민1세대로 타국에 살아남아 2세들에게 좀 더 나은 삶을 선사하기 위해 끝까지 노력한다. 처음 이민을 갔던 부모세대들은 그들 자신을 보살피느라 고향에 남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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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이미지에 대한 전복-<소리도 없이>(2020)영화와 맥주 한 잔 2021. 1. 21. 08:59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이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를 판단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긴 시간 만났던 관계가 아니라면 대부분은 처음 보이는 상대방의 이미지로 판단하게 된다. 상대방의 외모가 호감이 가는지, 행동은 내가 받아들이기에 이상하지 않은지 같은 판단 요소들을 종합하여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추정을 한다.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상대방과 관계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 아니면 피해야 할지를 결정한다. 그래서 사람과의 관계에서 첫 이미지는 꽤 중요하다. 첫인상은 내가 상대방과 어떤 식으로 소통해야 할지를 결정하고 어떤 관계를 만들어갈지 결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많은 사람들은 그렇게 처음 만들어진 이미지를 바탕에 두고 상대방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만들어가려도 노력한다. 적은 정보를 가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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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벽을 뚫으며 도전하다-<삼진그룹 영어토익반>(2020)영화와 맥주 한 잔 2021. 1. 21. 08:57
직장인들에게 회사는 무엇일까. 누구나 학창 시절을 지나면 취업을 꿈꾼다. 어떤 회사에 소속이 되고 나면 소속감이 생기고 좀 더 발전하기 위해 노력한다. 회사는 그런 과정 안에서 나 자신이 무엇을 잘하고 못하는지, 더 나아가 내가 싫어하고 좋아하는 것은 어떤 것인지를 알 수 있게 해주는 곳이기도 하다. 회사에 들어가 동기들과 관계를 만들어가고, 직장 선후배와 관계를 해 나가다 보면 여러 가지 일들을 만나게 된다. 그 과정안에서 개개인들은 최선을 다해 성장하기 위해 애쓴다. 우리가 성장하면서 회사의 특정 위치를 형성하는 과정은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이 있어도 여러 사회환경적인 부분이 영향을 미치고 회사의 사정과 사람과의 관계가 영향을 미치게 되어서 다음 과정에서 내가 그것을 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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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도 무력화시키는 계급격차-<마틴 에덴> (2020)영화와 맥주 한 잔 2021. 1. 19. 10:53
사랑은 사람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 다른 사람과 사랑에 빠지면 상대방만을 바라보고 그 사람이 원하는 것을 찾기 시작한다. 그렇게 내 시선을 상대방에게 고정시키면 그 사람의 주변까지 시선이 확장된다. 보통 사랑에 빠지면 눈이 멀게 된다고 이야기 하지만 더 나아가 좀 더 상대방에게 집중하면서 그 주변까지 사랑하게 되어 버린다. 그래서 사랑은 달콤한 감정을 주고 그에 따라 넓은 이해심을 준다. 단순히 과학적으로 이야기하면 호르몬의 힘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사랑이라는 감정은 꽤 강력해서 두 사람 각자의 행동이나 생각까지 바꿀 수 있는 엄청난 힘이 있다. 그렇게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지면 서로를 닮아가려 노력한다. 내가 가지지 못한 어떤 것들을 상대방을 위해 가지려고 노력하거나, 마주 보고 있는 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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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주체적으로 결정하는 힘-<걸후드>(2020)영화와 맥주 한 잔 2021. 1. 19. 10:51
우리는 태어나면서 접하게 되는 주변 환경을 선택할 수 없다. 누군가는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좋은 환경에서 지내게 될 것이고, 누군가는 조금 어려운 환경에서 살아가게 된다. 물론 환경적인 문제는 그저 배경 정도로만 적은 영향을 줄 수도 있다. 하지만 청소년기에 접어들고 성인이 될 무렵이면 자신의 배경과 환경에 대해서 한 번쯤은 고민하게 된다. 환경의 좋고 나쁨의 영향과는 별개로 청소년 시절에는 모두 자신만의 혼란을 겪는다. 몸이 변하고, 목소리가 변하고 주변의 시선을 신경 쓰기 시작하는 그 시기엔 미래의 모습보다는 현재 자신의 모습과 친구들의 모습에 좀 더 집중하면서 그 혼란을 잠시 잊기도 한다. 자신과 잘 맞거나, 같이 있으면 즐거운 친구들과 만나 시간을 보내는 것은 꽤 중요한 일이다. 특히 머릿속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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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소재를 잘 살리지 못하다-<도굴>(2020)영화와 맥주 한 잔 2021. 1. 18. 14:29
다른 사람의 무언가를 훔치는 일을 보는 건 흥미롭다. 특히 그것을 소유한 사람이 절대 악인이거나 나쁜 행동을 많이 한 사람이라면 그것에 대한 벌을 한다는 의미에서 더욱 흥미롭게 볼 수 있다. 케이퍼 무비 또는 하이스트 필름이라고 하는 영화들은 기본적으로 무언가를 훔치는 범죄를 다룬다. 그래서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모여 범죄 계획을 세세하게 나누고 그것을 실행할 때 여러 위기를 극복하는 장면, 그리고 결국 성공하고야 마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재미를 준다. 영화 은 그런 케이퍼 무비의 틀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주인공 강동구(이제훈)가 중심이 되어 존스 박사(조우진), 삽다리(임원희) 등이 함께 팀을 이루어 서울 선릉 내부에 있는 보물을 찾는 것이 영화의 주 내용이다. 강동구는 팀의 리더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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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상실감을 극복하는 방법-<그녀의 조각들>(2020)영화와 맥주 한 잔 2021. 1. 18. 14:28
가족은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삶을 살아간다. 비록 조금 관점과 사상이 다르다고 할지라도 대화와 이해심으로 그 방향을 맞춰나간다. 어쩌면 태어나면서 맺어지는 가족과의 관계는 끊어지기 어려운 관계이고 그런 점에서 좀 더 이해하려는 마음이 더 생기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게 아이에게 가족이 생기는 건 엄마의 뱃속에 자리한 순간부터다. 일방적으로 생성된 그 관계는 출산의 과정을 거쳐 현실 세계에서도 계속 이어진다고 할 수 있다. 그렇게 삶을 이어나가다 보면 큰 상실감을 느끼는 순간이 찾아오기도 한다. 그 상실감은 가족 전체를 흔들고, 각자가 바라보는 방향을 흔들어 놓는다. 갑자기 찾아온 상실감은 어떤 경우에는 가족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 그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게 하기도 하지만, 또 다른 경우에는 가족을 흩어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