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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직전, 삶의 의지를 찾게 만드는 것-<내가 죽던 날>(2020)영화와 맥주 한 잔 2021. 1. 14. 09:29
우리가 삶을 살아가다 보면 절망적인 순간들을 만난다. 자의든 타의든 불쑥 찾아오는 절망의 시기는 자신을 어둡게 만들고 주변까지 우울하게 만든다. 그런 절망적인 순간에 대부분은 어두운 얼굴을 하고 혼자 시간을 보낸다. 술에 의존하거나 잠을 자지 못하고 자주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그러다 보면 우울감은 더욱 심해지고 주변 사람들과는 서서히 멀어진다. 그리고 그 우울한 터널 속에서 고통을 극복하지 못한 어떤 이들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한다. 그렇게 모든 사람에게 찾아오는 절망의 시기는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강도에 차이가 있다. 그것이 작은 일이든 큰 일이든 그것을 맞이하는 당사자에게 크게 느껴진다면 그것은 큰 절망일 것이다. 그 절망 속에서 사람들과 멀어져 가면서도 당사자는 외부에 어떤 방식으로든 신호를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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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만 있으면 모든 것이 해결될까-<럭키 몬스터>(2020)영화와 맥주 한 잔 2021. 1. 14. 09:07
처음부터 자신감에 가득 찬 상태로 태어난 사람은 없다. 성장하는 과정에 부모님과 주변 환경에 적응하면서 자신만의 자신감을 찾아나가게 된다. 내가 무엇을 가지고 있고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 찾아나가는 과정은 성인이 되는 순간 그리고 더 나아가 성인 이후 중년과 노년이 될 때까지 계속해 나가야 하는 일이다. 그래서 우리는 계속 무언가를 배우고 테스트를 하면서 잘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기 위해 애쓴다. 그 무언가를 찾은 사람들은 삶의 자신감을 찾아 주도권을 조금씩 자기에게로 가져오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주변의 시선을 신경 쓰며 자신감을 잃어만 간다. 그 복잡하고 지난한 과정에서 자신감을 찾는 것은 개인의 능력도 있겠지만 주변의 환경적인 요소도 배제할 수 없다. 자금력이 얼마나 되는지 그리고 주변 가족들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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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보호를 이야기하는 뮤지컬 애니메이션-<바다탐험대 옥토넛 : 대산호초 보호작전>(2020)영화와 맥주 한 잔 2021. 1. 8. 17:06
옥토넛 애니메이션은 한국에서 시즌 3까지 공개된 시리즈다. 뮤지컬 공연으로 만들어지기도 했고, 이미 유튜브에도 시리즈가 업데이트되어 있기 때문에 많은 아이들이 좋아한다. 시리즈는 해양 생물들을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보여주고 설명해 준다. 이상한 일이 생기면 옥토넛의 바나클 대장을 중심으로, 구급대원 페이소, 콰지, 쉘링턴, 트윗, 대쉬 등 다양한 캐릭터가 각자의 역할을 실행하며 그 일에 대처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애니메이션이라고 하면 그저 아이들이 보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있다. 하지만 옥토넛의 경우는 아이들에게 정보를 전달하면서도 재미를 주는 애니메이션이다. 옥토넛 대장은 아빠나 엄마라고 할 수 있고, 대원들은 각자의 역할대로 역할 놀이를 하는 아이들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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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위한 고군분투-<런>(2020)영화와 맥주 한 잔 2021. 1. 8. 17:05
이 리뷰에는 영화의 주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직 관람하지 않은 분들은 영화를 보고 읽어주세요. 우리 모두에게 큰 보호막이 되어주는 가장 중요한 존재는 엄마일 것이다. 출산 전 엄마의 자궁에서 10개월을 보내며 생명을 지원받고, 태어나서는 먹고 마시고 잠에 드는 그 모든 과정의 보살핌을 받는다. 태어난 이후 성인이 될 때까지 20년 정도의 기간 동안 부모라는 보호막 아래에서 자라나는 아이는 그때에야 비로소 세상 밖으로 발걸음을 내딛는다. 그전까지 엄마라는 큰 울타리가 아이가 자라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존재이고, 무조건적으로 믿을 수 있는 존재이다. 심지어 어른이 된 이후에도 그 전보다는 영향력이 줄어들지만 엄마라는 존재는 한 사람의 삶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어쩌면 엄마의 입장에서 아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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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와 몸이 바뀐 여고생-<프리키 데스데이>(2020)영화와 맥주 한 잔 2021. 1. 7. 10:05
가까운 가족을 잃고 남은 삶을 이어간다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니다. 아픈 일 뒤로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을 때는 슬픔을 꾹꾹 마음에 담고 다시 일상을 이어가려고 노력한다. 다시 친구들을 만나고, 남은 가족들과 둘러앉아 식사를 한다. 그리고 아픔 이전에 했던 것처럼 아무렇지 않게 대화를 이어나가려 노력한다. 누군가를 잃고 삶을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은 그저 습관처럼 일상을 다시 시작하려 애쓴다. 하지만 그 상실감은 한 번에 치유되지 않는다. 어떤 사람은 매일 술을 마셔야 잠을 잘 수 있고, 또 다른 사람은 그저 자신의 방 안에서 음악이나 인터넷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 그렇게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점점 더 우울감은 커지고 외부 활동은 마음대로 진행되지 않는다. 어깨는 움츠러들고 누군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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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유년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가족-<힐빌리의 노래>(2020)영화와 맥주 한 잔 2021. 1. 7. 10:01
가족은 한 개인의 성장과 안착된 환경을 만들어주는 버팀목 같은 존재다. 어린 시절에 부모는 절대적인 존재이고 아이의 성장과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해 도움을 준다. 경제적인 어려움이나 해결해야 하는 문제들을 하나하나 이겨 내 가다 보면 어느 순간 아이는 부쩍 성장해 자신의 길을 가게 된다. 하지만 그 지점으로 가기까지는 많은 인내심이 따르고 한 순간 한 순간 이겨내는 것이 어려운 시기도 있다. 그 어려움을 결국은 가족이 한 자리에 모여 서로를 위로하며 나아갈 수밖에 없다. 그렇게 버팀목이 되어 한 걸음씩 나아가면 그래도 그 고난함이 견딜만하다. 하지만 어려움이 심각해지면 앞으로 나아가는 그 발걸음을 포기하게 되는 경우도 생긴다. 그 어두운 시기를 끝까지 참아내지 못하고 무너진 가족의 일원이 있다면 그 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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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만난 아름다운 두 배우의 눈빛-<색,계>(2007)영화와 맥주 한 잔 2021. 1. 7. 09:59
선입견이란 무섭다. 영화에 대한 인상도 마찬가지다. 무척 보고 싶은 영화를 기다리면서 영화의 예고편을 보면 그 영화에 대한 느낌을 혼자 상상하기 마련이다. 예고편이 주는 기만은 본 영화가 개봉하고 나면 배반으로 돌아오기도 한다. 그런 예고편을 보고 나서 가지게 된 선입견은 추후 영화가 개봉하는 시기가 되었을 때 그것을 선택하지 않게 만들기도 한다. 그리고 개봉하고 나서 주변 사람들의 반응과 여러 매체들의 반응을 보고 해당 영화에 대한 여러 가지 느낌을 가지게 된다. 영화 에 대해 내가 가지고 있던 선입견은 야한 영화라는 것이다. 2007년 개봉 당시 여러모로 떠들썩했던 영화다. 작품성으로도 유명했지만, 그것보다는 영화에 등장하는 베드신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관람했다. 극장에서 보지 못한 사람들은 추후 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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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우먼이 포기한 소원, 그와 세상을 구하다-<원더우먼 1984>(2020)영화와 맥주 한 잔 2021. 1. 5. 11:29
누구나 원하는 소원이 하나씩은 있다. 사람들은 그 소원을 자신의 마음속에 넣어두고 종종 그 소원을 꺼내어 그것이 이루어지기를 빈다. 어떤 사람에게는 재물을 얻는 것이 소원이고, 또 어떤 사람에게는 건강을 회복하는 것이 소원이다. 죽은 누군가를 한 번 더 본다거나, 자신이 원하던 이상향의 모습으로 변하길 빌기도 한다. 소원 그 자체는 삶을 보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끄는 힘을 준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소원을 늘 생각하고 또 이루어달라고 빌면서 살아가고 또 그것을 자신의 힘으로 얻어내기 위해 노력한다. 길다면 긴 인생에서 원하는 것을 하나씩 이루어 나가는 것이야말로 삶을 더 풍요롭게 해주는 과정일 것이다. 하지만 모든 소원을 모두가 다 가질 수는 없다. 어떤 것은 포기해야 하는 반면 어떤 것은 죽을힘을 다해..